추석이 언제 오나 싶었는데 어느새 서울을 다녀왔다.
부모님이 아픈곳이 많아지는게 속상하다.
나는 아직 남태령을 넘어 사당동의 여고앞까지 태워다주던 그때가 선명한데,
어느새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고,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다.
그런데 난 달라진게 하나도 없는것 같은걸.
엄마 아빠도 오래도록 그대로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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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회사에서 한달도 안되게 같이 일했던 6살 어린 친구가 있었다.
나보다 늦게 입사했고, 경력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회사에 적응을 못하고 바로 그만두고,
회사 사장이 날더러 '하나야'라고 부르는 그 호칭이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아 나도 그만두었다.
호칭으로 알 수 있는 사무실의 모든 분위기가 적응되지 않은거겠지만.....
그만두고 두세번 따로 만나 친분을 이어 가다가, 그 친구가 다니는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는데
어느새 1년이 넘도록 재택으로 꾸준히 일을 하게 되었다.
얼마전, 그 친구가 출산휴가를 가게 되었는데 내 카톡을 읽(안)씹하는것이 아닌가.
그때부터 몇달 전 흘렸던 말들까지 되짚어가며 의미를 찾게 되었는데, 내가 참 우스운 사람의 역할을 담당했었구나 깨달았다.
마음고생을 한달쯤 하고나니, 오히려 이 일이 내 커리어의 변화에 일종의 트리거가 된것 같다.
해야지 마음만 먹고 있던 사업자를 신청하고,
근로자가 아니니 사업자로 계약도 다시 하기로 했다.
햇수로 10년 넘게 웹디자이너로 일해왔는데, 쇼핑몰이 아닌 디자이너로서의 사업자는 처음이라
지금 회사와 꾸준히 연장된다면 일정한 소득이 보장되는게 안심이 되면서 걱정이 많아진다.
어려운 세금부터 수주까지.
이렇게 하루하루 쌓아가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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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는 홈택스로 신청하고, 발급까지 오래걸리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뭔가를 사서 분위기를 환기하고 싶어서 올해 7월부터 내년 12월까지의 캘린더와 6개월간의 다이어리를 주문했다.
역시 뭔가가를 사면 새로운 다짐을 하게된다고 생각하면서 혼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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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엔 앞산 입구 언저리를 가볍게 30분정도 산책하고 돌아오니 아침부터 참 상쾌했는데.
몇달 전 정리한 건물의 양도소득세가 등기로 도착했다.
양도세는 이미 1억여원을 납부한 상황인데.... 그것에 대한 또 지방세라니.......
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이번달 말까지 납부하라고 한다.
누구탓도 할 수 없는 과거의 무지와 멍청함으로
상속세에 가산세까지 수억을 내야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천만원이 넘는 세금이라니....
그 건물을 가지고 있던 5년여는 세금과 대출과 이자에 허덕이느라 힘들었는데..
도저히 올라가는 금리를 감당할 수 없어서 정리했더니
이렇게 낼게 많을 줄은 몰랐다.
나는 의외의 상황을 싫어하는 사람인데.
세금이든 무엇이든, 통제가 가능해야 안정감을 느끼는데.
언제 건물을 매매했어봐야 알지. 이렇게 낼게 많을줄은 참말로 몰랐네.
그래서 오늘도.
위스키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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