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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통도사

by 헤헤헤hehehe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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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내려온지 8년째.

정말 드물게도 회사 동료로 이어진 4명의 인연도 8년째다.

 

회사는 이탈리아로 사업을 확장해서 망해버렸지만, 우리는 정말 끈끈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찬바람이 불듯한 분위기가 시작되자 마자 나들이를 가자고 말이 나왔다.

여름엔 더워서 피서가고, 날이 좋으면 좋아서, 비오면 커피 생각이 나니까. 우울하니까 한잔 하자고 등등!

 

간월재 이후로 울산역은 두번째로 올때마다 이렇게 가까운가 싶다.

동대구역에서 25분이면 울산인걸.

나는 이제 서울사람도 아닌, 대구사람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지만(둘다 익숙하지 않아졌다는) 울산과 거제, 남해등은 

아직도 심리적 거리감이 너무 멀어서 이렇게 가깝다는게 놀라웠다. 

 

울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15분쯤 달리면 통도사 아래 주차장이다.

주차장은 아래 위에 두개 있는데, 아래에 주차하고 십여분 걷는게 훨씬 좋다.

저 소나무길은 사람만 갈 수 있고, 차는 사진엔 보이지 않는 길로 더 위로 가야 하니까. 공기좋은 산책길을 걸으니 상쾌했다.

 

 

우리는 11시쯤 도착해서 다들 무척 배가 고팠다.

아래쪽 매표소에서 통도사 안에도 식당이 있냐고 물어보고 표를 끊었다.

묵과 비빔밥, 두부등을 팔았고 막걸리와 전은 없었다. 절이라서 그러려나.

엄마가 도토리를 갈아서 만들어 줬던 맛 같은. 진짜 묵과 두부로 배를 채우고 다시 일어섰다.

 

 

날씨도, 공기도 너무 좋던 날. 10월 9일. 낮기온 20도.

두툼한 반팔에 외투를 걸치니 딱 좋더라.

 

통도사 가는 길은 이렇게 물길이 바닥을 보였는데, 원래 이렇게 물이 없는건지 모르겠다.

 

 

 

우리는 오전중 도착해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때 잘 돌아다녔다.

두시간쯤 사진찍고,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엔 두배쯤 많아진것 같았다.

 

고즈넉한 산중턱의 절 같지 않고

규모도 크고 민화전, 버섯사진전등을 하고 야간에도 볼 수 있도록 나무 아래쪽에 조명도 잘 설치되어 있다.

 

 

 

통도사 안쪽.

우리밖에 없는 사진이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많다.

나는 종교도 없고, 불상앞에서 절을 하지도 않는다.

사실 불상이나 절 입구의 사천왕이 조금 무섭다. 절을 하면서 내 마음속의 어떤 바램을 빌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함께한 일행이 기도하는 동안 나는 돌아보며 사진을 찍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있는 오층석탑.

홍수가 잦아서 지었다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자연재해는......

 

 

다슬기를 아래쪽에선 고디라고 부른다.

고디찜국, 고디탕, 비빔밥, 고디부추전과 좁쌀동동주를 먹었다.

나는 처음 먹었는데.. 나랑은 잘 맞지 않았다. 민물비린내가 났는데, 고디의 냄새라고 하더라.

어릴땐 집에서 다슬기를 한솥 쪄서 이쑤시개로 돌돌 빼먹곤 했는데. 나도 변했나보다.

 

 

네명중 그래도 주량이 1,2위를 다툰다고 생각했는데 

이날은 몇시간 걸었다고 너무 지쳤나보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당장 누워서 한숨 자고싶었다. 이럴때는 차가 좋구나 싶고 ㅎㅎㅎ

 

 

 

걸어서 5분 이내에 홍찻집이 두군데가 있다.

홍차와 스콘은 두말할 필요 없지!

한 주전자를 마시며 홍조도 가라앉히고, 열심히 서로의 얘기에 공감하면서 나들이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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