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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팔공산 맛집. 팔공산 물총조개칼국수

by 헤헤헤hehehe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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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맛집  물총조개칼국수

 

물총조개칼국수

대구 동구 서촌로 139 (송정동 828)

place.map.kakao.com

 

시어머니가 몇년전 돌아가시고 가까운 팔공산에 모셨다.

꾸준히 한두달에 한번씩 방문하는데, 갈때마다 80%는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왜 그럴까...? 식당도 많은데)

 

동네에 대구에서 유명한 조조칼국수집이 있는데 남편과 한번 갔더니 자기입맛엔 그렇게 맛있지 않다고 하기도 하고.. 나는 칼국수를 찾아 먹을정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다시 갈 일이 없었다.

그러다가 2년전쯤 우연히 들어간 물총조개 칼국수집!

그러고 나서 몇년째 두달에 한번이상 가는 집이 됐다. 뭔가 팔공산에 맛집도 많은데... 새로운곳을 찾기 전까진 아마 쭉 가게 될듯.

 

항상 남편과 둘이 가면 물총조개칼국수와 부추전을 먹는다.

고추부추전과 새우부추전이 있는데, 우리는 고추부추전에 고추 빼고 부추만!! ㅎㅎ

이렇게 푸짐하게 먹으면 2,5000원. 

 

물총조개칼국수

 

여기는 칼국수도 맛있고, 겉절이 배추김치와 무말랭이.. (무말랭이가 대구사투리로 뭐더라.. 무재래기?)가 나오는데

남편말로는 무말랭이가 어머니가 해주셨던 맛과 똑같단다 ㅎㅎ 그래서 자주 오게 됐나 싶다.

 

역시나 칼국수가 나오고 부추전이 나왔는데, 칼국수를 먹기 시작하니까 부추전 사진이 없다. ㅋㅋㅋㅋㅋㅋ

부추전에는 부추와 약간의 당근이 들어있는데.. 난 왜 집에서 해도 이렇게 바삭하지가 않을까?

맥주나 얼음물을 넣으라고 해서 그렇게 해봐도 식당만큼 바삭하게 안된다.

 

이 날도 남편과 둘이 맛있게 먹고 있는데 우리 옆테이블에 중년 남녀 두분이 먼저 드시고 계셨다.

얼핏 보니 남자분이 아무말도 없이 휴대폰만 보며 먹고있는거다. 나도 모르게 맞은편 여자분을 봤는데

똑같이 여자분도 테이블 위에 휴대폰을 올려놓고 보면서 먹고있었다.

아무 말도 없이... 나갈때까지 각자 테이블 위의 휴대폰을 보며 식사를 했다.

 

나와 남편이 식당에 들어올때, 주차장에 같이 주차하던 젊은 커플이 있었다.

그 커플을 바라보니.. 칼국수가 나와도 서로 얘기하느라 먹지를 못하던데...... 

한마디 하고 웃고 바라보고.

 

아 뭔가 너무 씁쓸하달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이가 들고 서로 익숙해지면 당연히 매일매일 할말이 넘쳐나지는 않겠지만

모든 관계는 저절로 되는게 아닌걸. 서로 노력해야 하는구나 또 느꼈다.

나중에 둘이 밥을 먹을때 할말이 없거나 사이가 소원해져서 각자 할거 하면서 먹게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하지 않아도 알 정도로 익숙하지만,

또 그래도 말하는게 더 좋은것도 많으니까!!

물론 그 중년커플이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 순간이 나에게 굉장한 생각할 거리를 줬다.

 

그 중년커플이 나가시고 남편에게 얘기하니까

남편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더라. ㅎㅎㅎㅎㅎ

그래그래, 잘해 나한테!! 하하하

 

식후커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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